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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의 낚싯배 탐방
보들보들~~ 꼬들꼬들~~ 오글오글
당진권 먹물 파티 스타트~~
장고항 해안선호
낚시사랑 회원님 안녕하세요?
완연한 가을의 길목에 들어선 9월의 둘째 주,
필자는 가을이 되면 전국을 들썩이게 하는
가을의 진객(珍客)을 찾아 장고항을 찾았습니다.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해안선호’가 당진 장고항을 벗어나기 시작하고,
해무와 황금빛 출렁임이 가득한
새벽바다는 요란한 엔진음에 치여 고요를 잃어 갑니다.
소풍 나선 아이들 처럼 배에 오르기 전부터
들떠버린 다 큰 어른들은 키득거리며
분주히 채비를 꾸려 봅니다.
햇살의 알갱이가 만져지는 장고항의 가을바다
1년 만에 돌아온 가을의 진객
이 설레임을 얼마나 기다렸는 지~~
15노트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서해대교 포인트
설레임을 가득 품은 낚싯대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머리 끝을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이 맘때 엄청난 조과를 토해내던 서해대교 포인트는
이미 많은 배들이 모여있었고,
우리도 질세라 손끝 감각에 촉을 세우며
몰입의 즐거움에 빠져봅니다.
낚싯대를 드리운지 얼마 안되어
황금빛 햇살을 품은 주꾸미가 모습을 보입니다.
장고항은 오천, 군산에 비해 유명세는 덜 하지만,
매년 9월부터 11월 사이 당진 앞 바다는
봄철 산란기를 보낸 주꾸미들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특히 요즘 서해대교 포인트는
마릿수와 씨알 가장 핫한 포인트 입니다.
하지만 근래 충남권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아산호와 삽교호의 갑문이 모두 열려
예상과 달리 조황이 신통치 않습니다.
정말 바다는 알 수 없어서,
선장님이 조황을 확인하고 촬영 일을 잡았지만
이 날 ~ 가장 조황이 저조 합니다.
마릿수는 제법 잘 나오는 편 이지만,
민물의 영향으로 잔 씨알만 남아
충청도 사투리로 개갈 안나는 낚시가
2시간 여 진행 되었습니다.
이럴 때 선장님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좋은 포인트에서 물 때를 기다릴 것인가?
고기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나설 것인가?
선장님은 후자를 선택하고 뱃머리를 돌립니다.
푸념 한다해서 안 나오던 놈들이
에기를 덥석덥석 물어 줄리는 만무하고,
야들야들 맛 좋기로 유명한 당진권 주꾸미
맛이나 보기로 합니다.
냄비 하나 가득 익어가는 면발 위에
잘 데친 주꾸미들이 푸짐하게 얻혀 있습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는 먹물라면
하지만 어느 진수성찬 부럽지 않습니다.
한 마리 집어 입 안 가득 털어 넣으니
보들보들~~ 꼬들꼬들~~ 오글오글
혀를 타고 도는 감칠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이 맛이 처음인 ‘서울촌사람’은 먹느라 경황이 없고,
이미 훌륭한 뱃사람인 일행은 서로에게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고 챙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주꾸미 한 마리라도 더 잡아 화려한
조황정보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선상낚시의 낭만과 멋은 배에서 즐기는
이런 감칠맛 나는 입맛이 아니겠습니까?
가끔 맛있는 음식은 영혼을 울립니다.
주꾸미 라면이 그랬습니다.
필자가 당진권 주꾸미의 맛이 좋다는 말은
상투적으로 말하는 괜한 말이 아닙니다.
당진, 오천, 인천, 군산 주꾸미 맛이 다르가?
네~~ 당연히 틀립니다.
큰 주꾸미 잡으러 남쪽으로 많이들 가시는 데 말이죠.
주꾸미는 사이즈도 중요 하지만,
서식 환경도 중요해서 펄과 모래밭이 다르고,
조류의 세기에 따라 육질도 틀려집니다.
결론적으로 비교적 센 조류와 풍부한 먹이,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당진권 주꾸미는
해금이 없고 부드러운 감칠 맛이 특징 입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씨알이 대중 없는 데요.
보통 낚시라면 무조건 큰 씨알이 좋겠지만,
주꾸미 만큼은 중간 정도 사이즈(?)를 선호 합니다.
사실 주꾸미 낚시가 가을철 바다 생활낚시의 대세가 된 이유는
쉬운 낚시에 마릿수 재미도 있겠지만,
보들보들 오글거리는 가을철 주꾸미의 맛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특히 봄에 산란해 크기가 15cm 정도로 자란
9~10월의 주꾸미가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을 때입니다.
귤도 중간 사이즈의 조생귤이 맛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속설은 틀린 말 입니다.
봄에 어부들이 주꾸미를 다량으로 잡고
각 산지에서는 주꾸미 축제가 열리니
그런 말이 유포되었을 뿐이지~~
사실 가을 주꾸미는 '처가에도 안 준다'는
낚시꾼들 사이의 속설이 있을 정도로
연중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딱~~! 먹기 좋은 사이즈~~
주꾸미가 에기 하나에 두 마리 씩 붙는 것을 보니,
앞으로 벌어진 장고항 대첩이 기대가 되네요.^^
서해대교 포인트가 다시 안정되면
전국 어느 유명 포인트와 비교해도
씨알, 마릿수, 맛까지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전에 2시간여 낚은 조황은
먹물 라면에 털어 배 터지게 먹어치우고,
포인트는 석문 방조제 근처로 옮겨집니다.
선장님 예상이 적중 했는 지~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오후 낚시에서
거짓말 처럼 조황에 불이 붙기 시작 합니다.
"잘~~ 탄다~~!!"
뱃고동 소리를 깨고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오고
바닥에 에기가 닿기가 무섭게 주꾸미가 올라 탑니다.
주꾸미는 국민 생활 낚시가 될 만큼 쉽다지만,
사실은 주꾸미 낚시 만큼 실력차가
극명한 낚시도 없습니다.
우럭, 농어, 광어 같은 어종은
실력차가 존재해도 운도 상당히 작용해서
9회말 역전 만루 홈런 처럼 대물 한 방으로
초보가 베테랑을 능가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꾸미는 운으로 한두 마리 잡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꾸준히 낚는 것이기 때문에
초보와 고수의 조과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는 데요.
초보꾼이라면 아래 설명을 잘 보세요~^^
우선 채비는 '프리리그'(봉돌과 루어를 같이 다는 것)
필자의 채비가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주꾸미는 감도가 가장 중요한데요.
원줄은 1호 이하로 가능하면
심플한 채비가 감도에 도움이 됩니다.
에기는 여러가지 색과 모양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진주색, 핑크색으로도 충분히고
모양은 작고 심플하고 예리한 침이 유리합니다.
낚시요령은 바닥을 확인하다가,
미세한 무게가 채비에 얹어지면 확실하게 챔질을 하고
일정한 속도로 릴링하면 되는 데요.
이 때 주꾸미가 올라타는 미세한 무게를 느껴야 하는 데,
흔히 얘기하는 3초~5초 후에 들어보고,
무거우면 올려라 하는 소리는
왕초보에게나 하는 얘기이고~~
그래도 고수라면 에기를 거의 들지 않은 상태에서
엉큼하게 올라타는 주꾸미의 무게을 느껴야 합니다.
이 때 미세한 무게를 느끼는 감도가 중요한 데,
이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비 빨(?)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전용장비가 좋지만 에깅대나 참돔대도 괜찮은 데요.
글라스 대는 감도(感度)도 문제가 있지만,
챔질도 잘 되지 않아 다 잡은 고기
눈 앞 떨구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아무튼 자갈밭, 모래밭, 펄 지역을 구분해
원샷~ 원킬~ 챔질하는 족족~
주꾸미가 달려 나온다면
고수 반열에 오르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챔질에 성공해서 묵지함이 느껴지면 펌핑하지 마시고
텐션을 일정하게 유지 하면서 릴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선상낚시가 그러하듯
주꾸미 역시 선장님의 역활이 가장 중요 합니다.
주꾸미 시즌이면 등장하는
낚시 경험이 없는 어선은 피하셔야 합니다.
주꾸미낚시는대충 포인트에 배를 진입해도
조황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분명 주꾸미가 우글거리는 포인트가 존재할 뿐더러
물때와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
쉬지 않고 줄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장은 줄이 뻗는 방향을 보고
반대쪽으로 수시로 배를 조금씩 옮겨주어야
꾼들이 편하게 낚시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가끔 선장까지 낚시에 합세해
배를 한 없이 흘리는 경우가 있는 데요.
서비스로 주꾸미 몇 마리 데쳐준다고 좋아 할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잘 낚도록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튼 오늘도 송진호 선장님은 식사 시간 외에는
한시도 키를 놓지 못하시네요.^^
이렇게 성실하면서도 노련한 선장님의 낚시 스타일 때문에
해안선호를 이용하시는 조사님들은
주로 단골꾼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장고항에서 겨우 15분 남짓
석문 방조제 포인트는 시간이 갈수록
조황의 가속도가 붙어 떨어지는 에기에
주꾸미가 붙들고 늘어질 정도 입니다.
보통 오후 3시까지 낚시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날은 시즌 시작을 알리는 탐사 출조 였기에
오후 1시까지만 낚시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입항 하는 길~~ 낚은 주꾸미를 지퍼팩에
나누어 담는 손길이 분주 합니다.
한 30~50마리식 팩에 나누어 담아 놓으면,
아이스 박스 닦을 일 없고, 꺼내 먹기 좋고...
한 동안 술 안주 걱정은 없으실 듯 합니다.^^
그럼 오늘의 조과를 보시겠습니다.
아직은 씨알이 크지 않고, 덩치 큰 갑오징어가 없어서
양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마릿수는 상당해 보입니다.
해안선호와 같은 선단의 서해호 선장님은
역시 주꾸미 낚시 고수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 하셨네요.
함께한 일행은 스킬에 따라 조과는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모두 200수 이상은 한 듯 하네요.
오후 3시까지 제대로 낚시하면
300수 이상은 무난 하겠죠? ^^
오늘의 조과를 식탁에 올려 봅니다.
올 해 유난히 좋았던 조황 탓에 대수롭지 않은
조과로 보이실 수도 있지만,
어부가 아닌 낚시꾼이 가볍게 즐기는 생활낚시로
이만하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조과가 이니겠습니까?
입항하여 시계를 보니 겨우 1시 20분~~
일찍 입항하니 몸은 부담이 없어 좋기는 한데,
막상 입항을 하니 아쉬움이 많은 듯~~
벌써 부터 다음 출조를 계획 합니다. ^^
“평일에 또 날 잡자고!!! 제철에 부지런히 다녀야제~~~”
해안선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횟집에 들러 봅니다.
횟집 2층에서는 민박도 하시니, 먹고, 자고, 놀고..
풀코스 낚시 여행이 가능하겠네요.
장고항 앞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도 좋고, 음식맛도 좋은 곳이라,
테라스 식탁에 앉아 갓 잡은 주꾸미와
소주 한 잔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취재를 마침니다.
오천, 태안, 군산권에 비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고항의 주꾸미 / 갑오징어 낚시는
몇 해 전부터 타지역 버금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지고,
송악IC에서 진입하는 산업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 할 수 있어,
그 접근성도 한 결 수월해 졌습니다.
특히 장고항은 타지역과 틀리게
시작이 느린 만큼 12월 까지 시즌이 이어지는 데요.
9월 중순이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특히 10월이면 갑오징어의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는 데
손님 고기가 아니라 주 대상어종으로도
한 층 즐거운 낚시가 이루어 질 전망 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서해대교 포인트가 살아나면서
자연스레 호조황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좋은 물 때가 다음 주를 시작으로 많지 않습니다.
예약을 서두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장고항에는 해안선호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 해안선호 소개 ◈◈
승선 인원 : 승무원 포함 15인승
선비 : 7 만원
주소 : 충남 당진 석문면 장고항로 298-2
예약문의 : 010-4149-1757
★신분증 지참 꼭~~~~ 부탁드립니다★
GPS,어군탐지기· 위성안테나 · 구명조끼,구명장비 · 자동항법장치
· 화재시 자동소화 · 해수 쿨러완비· 전동릴 전원공급장치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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