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우찌 이런 일이~~너무나도 황당하고 웃기는 일이있어 함께 잠시라도 웃어보자 이 글을 씁니다.저번에 낚시한지가 얼마나됐다고 벌써 몸이 근질근질~ 조동이 내미는 할매를 겨우 꼬드겨 드디어 밤낚을 허락받았
다. ㅎㅎ 할매는 초밥을만들고 컵라면에 과자부스러기,가스렌지,거기다 할매가 워낙 추위를타서 담요까지 ~아참 물도 넉넉히 챙겨야지~~몇번을 차에 오가며 이제 다실었나 확인 또 확인 대충 다 챙긴것같다.마지막으
로 할매가 정성스레 준비한 초밥하고 우리 노부부랑 함께 늙어가는 멍멍이도 동승 이젠 달릴일만 남았다.행선지는 충북 음성의 큰골 저수지. 한 열흘 전에 갔을때는 별로 재미보지못했다.그래도 물빠진 이 갈수기에 8마
리가 어디냐? 붕어 낯짝봤으면 행복하지~~전화로 또 확인해본다 .그때보다 물도 조금 늘었단다. 어젯밤 낚시하던 사람 대박쳤단다.저수지 사장 말이 항상 그렇지~~ㅎㅎ 그래도 그려 그람 나도 대박쳐줘야지 ㅎㅎ 분
당 에서 음성 까지 키로수 지켜가며왔는데도 1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몇번 왔다고 사장이 알아보고 반색을한다.물보니 바빠진다.먼저 입장료 지불하고 내자리 찾아가 낚시대를 내린다~~잉! 어다 놨드라 낚시가방?
트렁크에 없네 아 그람 뒷좌석에 놨나? 엥? 여기도 없네 흐메 우찌 이런일이~~눈을 까뒤집고 찾아봐도 없다!! 히히히히 다시 돌아갑시다.고속도로 데이또 했다치고~할매까지 염장을 지른다. 넝감 나이 묵더니 치매 시
작이라고, 이를 우짜, 좌우지간 관리실다시가서 꼬꾸라진 목소리로 할매보다 낚시대 실으랬더니 강아지만 안고 차탔지뭐야. 낚시대 안실고 왔는데 어쩌지 큰일났네.애꿎은 할매를 팔아본다.그말을 그대로 곧이들은 사
장 "아 그럴수도 있지 뭐 그래요.할매편을 들어준다~~댁 까지 다시 돌아갈순 없고 집에 쳐박아둔 낚대 몇대 잇는데 그거라도 하실란교? 끄집어 내온게 먼지 께나 쳐묻은 낚대 3대 .에이 얼마전 젊은 사람들 빌려줬더니
낚시줄 끊어먹고~~봉돌도 손가락만큼 큰거 달아놨다~~ㅋㅋ 오! 그래도 26대 케브라옥수 하나 26대 NT수향하나 구수향 36대 하나네~~그래도 대는 짱짱하네.고맙수 덕택에 집에 돌아가진 안게됐소.잘쓰고 아침에 반
납하리다.그래도 도구박스는 가져왔기 망정이지.줄 새로 갈고 찌마춤도 표준 찌마춤으로 하고 36대는 손잡이쪽으로 두칸 빼버리고 줄마춤하니 28 에서 30사이쯤 되겠다. 원래 이자리가 32대 자린데 어쩌냐 ? 그냥 낚시
할수있는것만도 감사해야지~~~후우! 전쟁 치뤘다. 떡밥개어서 낚싯대 던져 넣으니 좀 있으면 어두워지겠다.찌는 그대로 땅바닥에 꼽아논 말뚝이다.언제 낚시를 시작했나~~중학교때 할아버지 손잡고 명주실에 수수깡
찌.대나무 뚝잘라서 밥풀만 끼어도 잘나왔지 그때는~~~흐믈 흐믈 세월 거슬러 올라가보니 벌써 오십년이 넘었네 52년 53년 됏나 낚시에 미친 참 재미있던 인생이~~애들도 딸애는 신랑 잘만나고 아들놈 장가 늦어서 쏙
썩이드만 짝은 따로 있었나 초등학교 동창 마누라 만나 늦 재미가 나다보다~~ 그락저락 50년 넘게 낚시댕기는 서방한테 못이듯이 슬쩍 져주는 할매땜시 참 행복했다.으미 으미 찌가 하늘로 똥구멍까지올라왓다 자빠진
다.늦었다~~ 아이쿠 이기머냐? 콩크리트 암벽에 걸렸나부다.으이그 으이그 힘을빼자 느긎하게~~이눔아 할배가 몇년 내공인데 점프해봐야 못 도망가지~~38센치다. 개시가 너무훌륭하다 케브라 26 고맙다.아이쿠야!
바늘도 다빼기전에 수향 26대가 줄에서 피아노 소리가난다.겨우 올려보니 이건 36센치네.원래 이자리가 남이나 나나 다32대 쓰는자린데 짧은대에서 대박났다 고만 고만 한놈으로 23수햇다 밤새 뜨문 뜨문 쉬지않고 나왔
다.성격이 더러워서 한번 밤낚시앉으면 예나 지금이나 꼬박 밤을샌다.평생 밤낚가서 잠자본적없다.흉볼지 모르지만.물앞에 앉으면 잠이 안온다.자식 생각 ,마누라생각 , 젊었을때 몇번 좌절이있었지만 낚시와서 많이 생
각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또 나를 일으켜 세웠다. 고맙다 낚시야~~~혹 큰골 낚시터를 찾는 분들이 게실가봐 팁하나,먼저번엔 찐버거 1에 아쿠아1비율로 했더니 잉어만 붙고 붕어는 입질을안해서 오늘은 아쿠아1에 찐
버거2 비율로 썼더니 전부 붕어입질이다,오늘은 정말 환상이다~ 찌가 서너 마디 올라와서 챔질하면 꽝! 챔질 타임을 찾자,여러번 실패끝에 찌가 다올라와서 잠시 멈출때 바로 그때가 챔질 타임잉이다.그후로 나는 챔질
거의 실패하지않았다.새벽 여명이 밝아오고 입질이 뚝 끊겼다.붕어가 물러갔나보다~~ 그럼 잉어라도 잡아야지, 다시 떧밥 제조 찐버거1에 아쿠아2로 배합 .인제 날이밝아오기시작한다. 밤새 꼼짝않던 긴대가 케미가 사
라지더니 이어서 초릿대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잡았다~~이게뭐냐 그런데~~ 잉어네 ,손잡이쪽으로 두대나 뺀 낚싯대가 견뎌낼가? 잘못하면 부러질텐데~~달래고 달래보자 열댓번을 뜰망앞까지와서 고개를돌려버
리더니 결국 배를뒤집고 할배 항복했슈한다.휴 힘들어 겨우들어올려 개척했더니 52센치다.ㅎㅎ 정말 오늘 남의 낚시대가지고 대박이네~~ 아 또 짧은대 입질 .턱 바위같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한번 두번 힘쓰더니 패~앵
줄이나가버렸다.중간이 끊어져서 저만치 찌가 둥둥,내거 라면 포기할텐데 남의찌라 건져내느라 시간좀걸렷다.안하더라도 남낚시대니까 줄매고 채비는 해주는게 에의겟지~~그낚시대로 다시한번 잉어 42센치 올렷다.오
늘은 낚시대를놓고와서 어쩔수없이 짧은대로했지만 그것이 대박칠줄이야~~거기에서도 나는 인생을 느낀다.삶은 삭막하지만은않고 때론 생각지도못한 축복도 있음을~~~살아온날보다 살날이 더 가까운 할매 고맙수
~~사랑합니다.이상 허접항 야그였읍니다. 띄어쓰기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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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